올 시즌 세 번째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를 후끈 달굴 주인공은 누구일까.
슈틸리케호를 통해 'K리그 대세'로 떠오른 권창훈과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이상 수원) 그리고 '축구 천재'박주영과 아드리아노(이상 서울) 등 주축 멤버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스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용히 사고칠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수원의 신인 장현수(22)다.
이미 한 차례 대박을 쳤다. 4월 15일 울산전 출전 이후 5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인천과의 2015년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39분 산토스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날 장현수는 포지션을 이동했다.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오범석이 9일 부산전에서 부상을 해 대체자가 없어 공격수인 장현수가 수비수로 변신했다.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장현수는 90분 내내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인천의 공격을 막아냈다.
인천전 승리는 곧바로 지웠다. 오범석이 4주 진단을 받아 이번 슈퍼매치에서 장현수의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애 첫 슈퍼매치에 대한 장현수의 각오는 비장했다. "슈퍼매치는 K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다. 수원 입단 전부터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서울이 강하게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전북을 따라가려면 서울을 잡아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
장현수에게 수비수는 생소한 포지션이다. 그러나 동계훈련 당시 서정원 수원 감독의 주문에 따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수비수로 뛰었다. 장현수는 "서울 남성초 시절 리베로를 잠깐 본 뒤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때까지 수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동계훈련 때 (최)재수 형이 다쳐 내가 연습경기에 두 차례 정도 왼쪽 풀백을 봤었다"고 덧붙였다. 또 "수비수는 위치 선정,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아직 부족한 것을 느낀다. 그러나 빌드업에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조기축구회 멤버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장현수는 강심장의 소유자다. 포지션도 바뀌었고, K리그 홈 데뷔전이었지만 전혀 떨지 않았다. 그는 "홈에서 뛴 경기가 처음이었다. 주변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막상 들어가니까 긴장이 안되더라. 오히려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 도움을 올린 뒤 공수에서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현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대표팀 주축 선수이지만, 소속 팀에선 신인이다. 염기훈 서정진 등 기존 선수들의 벽이 높다. 그는 "처음에는 배우면서 부딪혀보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더라. 지치고 힘들다보니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장현수는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가기를 택했다. 그는 "프로 1년차 때는 인내하고 배우는 시간으로 여기고 있다. 묵묵히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 반전의 기회를 슈퍼매치로 삼겠다"며 당당함을 드러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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