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에서도 전 경기 출전하는 철인은 있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팀 당 10경기 남짓 남은 가운데 시즌 완주를 앞둔 철인이 6명 탄생할 전망이다. 롯데 황재균 최준석, 삼성 최형우 박해민, NC 나성범 김태군이 그들이다. 전반기엔 박병호(넥센)와 브렛 필(KIA)까지 8명이 철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둘이 후반기에 실패하며 6명으로 줄었다.
황재균은 현역 최고의 철인이다. 올시즌은 물론 4시즌 연속 한경기도 빠지지 않고 그라운드에 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8일 인천 SK전부터 전 경기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22일 부산 두산전까지 586경기 연속 출전. 홍현우(해태)의 574경기를 넘어서 연속경기 출전 역대 5위에 올라있다. 내년시즌까지 출전을 계속한다면 김형석(OB)의 622경기를 넘어서 역대 2위로 올라설 수 있을 듯. 올시즌 두차례 위기가 있었다. 5월 중순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지만 대타로 출전하면서 연속 경기 출전을 이었다. 9월초엔 부진으로 인해 선발에서 빠지기도 했다. 전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로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최준석은 주로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선발로만 전 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 지명타자는 수비를 하지 않기에 체력적으론 이득이 있지만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언제든 밀릴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주전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수비를 빼줄 때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최준석은 올시즌 타율 3할7리에 30홈런 105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도 135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2013년에 이어 4번째 전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7월 13일 대구에서 펜스에 부딪혀 갈비뼈 미세 골절로 쉬면서 연속 경기 출전이 멈추지 않았다면 500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터.
박해민도 데뷔 첫 전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혜성과 같이 나타났던 박해민은 지난해 6월 7일 대전 한화전부터 22일 대구 NC전까지 214경기 연속 출전을 하고 있다.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 중견수 수비와 55개의 도루로 도루왕을 바라보는 빠른 발로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NC 김태군은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포수를 하면서도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포수 전경기 출전은 역대로 6번(1989년 김동기, 1996년 박경완, 2002년 진갑용, 2004년 홍성흔, 2006년 강민호, 2010년 조인성)뿐인 희귀한 기록이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뜻. 타율 2할5푼1리에 6홈런, 48타점으로 강민호(롯데)나 양의지(두산) 등 공격형 포수에 비하면 타격 성적이 떨어지지만 투수들을 이끌어 좋은 피칭을 하게 하는 수비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나성범은 데뷔 첫 전 경기 출전에 도전 중이다. 지난 7월 29일 대구 삼성전을 빼면 모두 선발 출전이다. 타율 3할3푼2리에 28홈런, 124타점에 23도루까지 기록하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나성범은 전 경기 출전으로 더욱 의미가 뜻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최근 5년간 전경기 출전 선수 명단(22일 현재)
2011=이대호 전준우 최형우 강동우
2012=오지환 황재균 박병호
2013=최형우 황재균 손아섭 전준우 박병호 김민성 김종호
2014=김상수 황재균 정수빈 박병호 서건창
2015=최준석 황재균 박해민 최형우 나성범 김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