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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흥미진진했던 FA컵 조추첨은 그들의 기대를 보기좋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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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를 받아들고 속으로 입맛을 다신 두 인물이 있다. 울산 윤정환 감독과 간판 공격수 김신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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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됐을까. 김 감독과 김신욱은 전날 인천과의 원정경기를 전후한 인터뷰에서 FA컵 조 추첨 관련 발언을 했다. 이심전심으로 "결승에서 서울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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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를 잡고 싶다는 발언에 흥미로운 라이벌 의식이 감지된다. 최 감독과 윤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대표팀 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스타 출신이다.
올 시즌 울산에 부임한 윤 감독은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서 서울은 그룹A, 울산은 그룹B로 갈라졌으니 다시 만날 일이 없다.
FA컵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싶다. 이왕이면 결승에서 보란듯이 누르고 '독수리' 제대로 잡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런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 내년 시즌 흥미 요소도 추가되는 셈이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서울과 결승서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니 정말 지혜로운 것 같다. 나도 서울과 남다른 인연도 있고…, 서울과 결승 대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김신욱이 말한 인연에 대해 "서울전에서 골을 넣었던 기분좋은 추억을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신욱은 서울전에서 펄펄 날았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2014년 시즌 2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고 9골을 기록했던 김신욱은 3골을 서울전에서 터뜨렸다.
2014년 3월 29일 서울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8월 6일 서울전에서도 결승골로 1대0 승리의 주역이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8월 12일 울산은 비록 1대2로 패했지만 유일한 만회골 주인공이 김신욱이다. 김신욱 역시 FA컵 서울과의 결승에서 작년의 기분좋은 인연을 다시 꺼내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아니 앞당겨졌다. 결승이란 큰 무대에서 서울을 상대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결승전같은 준결승이 될 가능성은 되레 높아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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