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파격'을 택했던 노상래의 뚝심, 이뤄지지 않은 1% 기적

by

"포기했냐고요? 아닙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4일 FC서울전에서 '파격'을 택했다.

두 가지였다.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어린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켰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플릿 그룹 A행의 기적을 꿈꾸는 상황에서 다소 무리한 선택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적장'인 최용수 서울 감독은 노 감독의 허를 찌르는 전략에 혀를 내둘렀다. "개띠(1970년생) 형님들이 겁이 없다. 과감하다. 노 감독님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노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전남의 젊은 피들은 사력을 다했다. 노 감독도 경기 초반부터 벤치에서 나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노 감독의 전략은 제대로 먹혀들었다. 스리백으로 상대 윙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막아낸 전남은 전반 33분 이종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문제는 후반이었다. 서울의 강한 추격 의지에 전반과 같은 좋은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노 감독은 후반 중반부터 그룹A행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결국 전남은 후반 41분 이종호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스플릿 그룹 B행이 결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한 웃음을 보인 노 감독은 연신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았다. "결과적인 것보다 다양하게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분이었다. FA컵 준비에 희망을 봤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