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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묘한 운명이 이들의 우정을 가로 막았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스플릿을 앞둔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가 열린 4일. 이들 삼총사는 나란히 사선에 섰다. 단 한장의 그룹A행 티켓을 두고 인천, 제주, 전남이 경합을 벌였다. 함께 웃을 수는 없었다. 친구를 넘어뜨려야 내가 살 수 있는 게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연락을 끊었다. 조 감독은 "일절 통화를 하지 않았다. 서로 경쟁상대가 되면서 연락을 하지 않은지 좀 됐다"고 했다. 미묘한 시기, 미묘한 분위기 속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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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조 감독도 완전히 편하지만은 않았다. 김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고 하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인천을 꺾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극적인 그룹A행을 만들어 준 황의조(성남)에게 '선물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자 "그건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엇다. 밤이 되자 김 감독과 노 감독이 조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축하한다." "고맙다. 나중에 소주 한 잔 살게."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서로의 진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치열한 경쟁이 가로막은 우정은 더욱 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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