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엔 100%가 없다. 수많은 경우의 수, 가정, 환희와 아쉬움이 응축돼 있다. '독한 관전평'은 승리팀이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채워야할 부분을 들여다 본다. '착한 관전평'은 진 팀의 아쉬움 속 진한 여운을 헤아린다. 가을 잔치에 초대된 팀들은 한 시즌 칭찬받아 마땅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들의 진한 땀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편집자 주>
이겼지만 찜찜하다. 준비했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승자는 넥센이었다. 넥센은 3-3이던 연장 11회초 1점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지만 연장 11회말 2루타 2개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상대 실책에 편승에 극적인 5대4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간 건 없었다. 선발 밴헤켄이 예상대로 호투했을 뿐,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짜기 위해 심재학 타격 코치와 한 시간 넘게 토론을 했다. 6개의 라인업 중 1개를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결국 최종안은 서건창-고종욱-이택근-박병호-유한준-김민성-박헌도-김하성-박동원 순. 두 명의 왼손 타자가 테이블세터에 위치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에 염 감독은 "상대가 왼손 선발 김광현이라 우 타자를 넣고 싶지만 상황의 여의치않다"며 "고종욱이 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또 전날 미디어데이에서는 "결국 이번 시리즈는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 등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종욱만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우선 서건창이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2볼넷이다. 두 차례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200안타를 때린 선수 치고는 큰 활약이 아니었다. 아울러 4번 박병호도 상대의 지독한 견제 속에 안타가 없었다. 3타수 무안타 2삼진 2볼넷. 대체적으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뜬 공도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 입장에선 최근 3년 간 MVP를 양분한 박병호와 서건창의 분전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야 두산과의 힘대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이날은 SK의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승리했지만, 두산 야수진은 SK처럼 허술하지 않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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