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끝내야죠."
두산 베어스 민병헌은 잠실에서 죽다 살았다. 10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일 2차전 6번타순으로 강등됐다. 거기서 2타수 2안타 2볼넷 활약으로 데일리 MVP가 되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그래서인지 13일 목동에서 열리는 3차전을 앞둔 민병헌의 모습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경기 전 만난 민병헌은 "끝낼 수 있을 때 끝내야 한다. 1경기 상대가 승리하면 경기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공교롭게도 자신들이 넥센을 상대로 기적같은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기억이 있어서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이 만났고, 당시에는 정규시즌 3위 넥센이 홈 목동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았으나 3차전 두산의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가 반전돼 결국 시리즈는 3-2로 두산이 가져갔다. 민병헌은 "보통 두 경기를 먼저 내주며 지겠구나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3차전을 잡으니 분위기가 달라졌었다"고 말하며 "그러기에 우리도 기회가 왔을 때 빨리 끝내야 한다. 그게 베스트"라고 설명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