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두산 유희관은 시즌 막판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9월 16일 롯데전부터 시즌 마지막 등판인 지난 3일 KIA전까지 4경기서 13이닝 동안 27안타를 맞고 무려 23점을 줬다. 스피드 저하, 제구력 난조가 겹치면서 난타를 당했다. 9일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한 3차전. 스피드와 코너워크가 살아난다면 김태형 감독이 바라는 5이닝 이상 투구는 낙관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5회말 첫 타자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4이닝 7안타 3실점. 직구 스피드는 정규시즌처럼 130㎞대 초반을 회복했지만, 코너워크에 애를 먹었다. 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를 던질 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피안타 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 중앙 근처에서 형성된 공이 6개였다.
코너워크에 실패한 공이 대부분 넥센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걸렸다. 결정적인 실투는 0-0이던 3회말 1사후 서건창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을 때의 직구. 풀카운트에서 7구째 130㎞짜리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바람에 교타자 서건창의 배트 중심을 피하지 못했다. 6구까지 바깥쪽과 몸쪽 코너워크를 힘겹게 이어가다 결정구가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린 것. 코너워크에 안간힘을 쓰면서 1,2회 위기를 넘겼던 유희관에게는 치명적인 실투였다.
앞서 1회말 제구를 잡는 과정에서 고종욱 서건창 윤석민에게 연속 3안타를 맞을 때도 결정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박병호와 유한준을 각각 118㎞, 117㎞짜리 바깥쪽으로 낮게 코너워크된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2회에도 하위타순 타자들을 상대로 코너워크에 애를 먹으며 22개의 공을 소모했다.
4회 2사후 김하성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할 때 던진 117㎞ 바깥쪽 체인지업은 의도대로 잘 들어갔다. 잘 노려친 김하성의 밀어치기를 칭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5회 선두 박병호에게 가운데로 던진 체인지업이 또다시 좌전안타로 연결됐고, 결국 후속타에 의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투구수 92개 가운데 코너워크에 실패한 공이 너무도 많았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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