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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재개 김성근 감독 "캠프, 정예만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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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는 다르다. 준비가 안돼 있다면 (캠프에) 안데려간다."

그간의 강행군에 비하면 짧기만 한 휴식이었다. 그래도 지친 독수리 군단이 다시 새 출발의 각오를 다지기에는 그리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 3일 시즌 최종전 이후 11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15일부터 팀 훈련을 재개했다. 2016시즌을 향한 스타트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일단 한화는 15일부터 대전구장과 서산 2군 전용구장 등지에서 훈련을 한다. 이 기간에는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몸을 풀어주는 회복 운동이 주요 메뉴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마무리캠프와 내년 초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훈련도 포함돼 있다. 기술 훈련은 이 시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게 몸을 만든 선수들은 26일을 전후해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캠프를 떠나게 된다. 세부 날짜는 조정될 수도 있다.

그런데 올해 마무리 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는 지난시즌 때와는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근본적으로 팀을 이끄는 김성근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올해 한화 선수단과 함께 첫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가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리고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던 지난 11일 동안 팀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 구상을 했다.

가장 확연한 변화는 바로 캠프 규모의 축소다. 기본적으로 김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와 내년초 스프링캠프의 운용에 관한 기본 원칙을 이렇게 정립했다. "몸이 아프다거나, 체력적으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선수들은 데려가지 않겠다." 캠프 참가의 기준을 조금 더 엄격하게 올린 셈이다. 당연히 탈락자도 생길 것이고, 선수단 규모도 줄어들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 적용된 김 감독의 원칙은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을 데려간다'였다. 구단도 처음 팀을 맡은 김 감독의 요청을 적극 수렴했다. 그 결과 한화는 마무리캠프-스프링캠프에 역대 최다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김 감독은 "처음 맡은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전부 파악해야 했다. 힘들지만 일단은 전부 (캠프에)데려가서 보고 판단하려고 했었다"고 지난 캠프의 운용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방침을 적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난 캠프 뿐만 아니라 올해 페넌트레이스 144경기를 치르면서 이제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다 완료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대부분 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에 대한 데이터가 정립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한 팀 운용이 가능해졌다. 올시즌에 나타났던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줄어들 전망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올해 마무리캠프와 내년초 스프링캠프의 규모는 이전에 비해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을 대부분 알기 때문에 무작정 다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준비된 선수들만 데려가겠다. 아프다거나 몸을 못만들어 온 사람은 남겨둘 참이다"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정예멤버'로만 캠프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5일부터 재개된 팀 훈련에서 선수들은 캠프 합류 기준선에 들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