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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회장 독촉, "페예그리니, 마지막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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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맨시티 운영진이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62)을 압박했다.

칼둔 알 무바락 맨시티 회장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우승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맨시티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운을 뗀 뒤 "지난 시즌과 같은 무관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후통첩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 시즌 하나의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 구단의 선택은 믿음이었다. 올 여름 페예그리니 감독과 재계약 했다. 기간은 2년이다.

무바락 회장은 "우리는 페예그리니에 대해 최대한 믿음을 줬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리그 2위에 머물렀다. 우리는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완곡하지만 뼈가 있다.

이어 "2011년 FA컵에서 우승했다. 우리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페예그리니는 2013~2014시즌 리그와 리그컵에서 더블(두 개 대회 우승)을 일궜다. 높게 산다"면서도 "지속적이어야 한다. 지난 시즌의 침묵은 참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페예그리니 감독이 올 시즌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실패할 시 경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유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는 내년 여름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다.

무바락 회장이 두 팔을 걷어붙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구단의 수익증대다.

14일 맨시티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14~2015시즌 연말 결산보고서를 공개했다. 구단 수익이 1070만파운드(약187억원)를 기록했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도 3억5100만파운드(약6145억원)를 돌파했다. 이 역시 최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맨시티는 매출액의 55%를 선수 인건비로 지출한다. 지난해 상업수익이 약 3028억원으로 전년대비 4% 상승, 중계권 수익이 약 2363억원으로 2%상승했다. 하지만 매치데이 수익(경기 당일 구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약 752억원으로 9%하락했다. 구단은 지난 시즌 이른 리그컵 탈락과 구장 증축으로 인한 좌석축소를 이유로 꼽았다.

맨시티는 현재 리그에서 선두(승점 18)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아스널(승점 16)과 차이가 근소하다. 리그 초반의 모습이 점차 퇴색되고 있다.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에서 3위로 처져있다. 두 대회에서 성과가 미진할 시 맨시티 살림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굴리는 돈의 단위가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대치도 높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