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10일 OK저축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 이어 14일 대한항공전까지 내리 패했다. 삼성화재가 개막전을 포함해 2연패한 것은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처음이다. 2010~2011시즌 1라운드에서 3연패를 한 적은 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은 승리했었다.
시즌 최악의 스타트는 이미 예견됐다. '레오 파동'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시즌도 삼성화재와 함께 하기로 했던 '괴물' 레오가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불안한 상황에 놓인 레오의 합류를 언제까지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새 시즌이 코앞까지 닥치자 결단을 내렸다. 대체자를 물색했다.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게오르기 그로저(31)와 계약을 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그로저가 유럽피언챔피언십 출전으로 독일대표팀에 차출됐다. 1라운드 초반 2~3경기 결장이 예고됐다.
그 동안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의 공백을 묻는 질문이 쏟아질 때마다 의연한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그로저가 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이 준비한 비장카드는 '땀'이었다. 국내 선수들로만 시즌 개막전부터 버텨야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훈련이 필요했다. 임 감독은 "수비와 리시브 등 기본기 훈련에 집중했다"고 했다.
하지만 부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결사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임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란 자리가 비중이 있다보니 어려울 때 뚫어줘야 국내 선수들도 힘을 받는다. 두 경기를 봐도 해결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임 감독은 "두 경기를 패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희망은 있다. 그로저의 합류가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독일에서 비자 발급을 받은 뒤 이르면 16일 또는 17일 한국으로 건너올 것으로 보인다. 임 감독은 "비자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20일 현대캐피탈전에 투입할 수 있다. 훈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차원에서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전은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임 감독이 바라는 또 하나의 효과는 심리적인 안정이다. 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으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36경기 중 2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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