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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17일 클래식 스플릿 그룹A의 문을 연 포항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전북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전북의 승점은 68점에서 멈췄다. 수원이 18일 제주와의 34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63점을 기록, 전북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히게 된다.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승점 5점차면 수원은 충분히 역전 우승도 기대해 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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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이 택한 전략은 '기본'이었다. 서 감독은 "스플릿 무대는 경기에 적극성이 더 가미된다. 각 팀마다 간절함도 더할 것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일 것이다. 때문에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 동안 해왔던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들뜰 수 있는 선수들에게는 냉정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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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제주에 자신감이 넘쳤다. 전북을 제외하고 그룹A에 오른 팀들에 강했다. 특히 제주에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전 전승이었다. 서 감독은 "올해는 전북만 못 이겼다. 지난 시즌 우리는 스플릿 무대에서 3승1무1패로 성적이 좋았다. 선수들이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과거 얘기다. 최대한 제주전과 성남전부터 차근차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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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열렸다. 수원은 서 감독의 주문대로 밸런스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득점은 조 감독의 예측대로 이뤄졌다. 전반 40분 제주에게 일격을 당했다.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오반석이 쇄도하며 강력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수원은 한 골을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0대1로 패했다. 골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포항이 안겨준 선물을 스스로 걷어차버린 셈이었다. 이번 시즌 수원은 전북이 패했을 때 승점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6월 6일 전북이 서울에 패했을 때 수원도 광주에 졌다. 9월 9일 전북이 울산에 패했을 때 수원도 부산과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전북을 추격할 수 있을 때 쫓아가지 못한 아쉬운 경기들이 많다. 고비를 못넘기는 것이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플릿 그룹A는 4경기가 남았다. 수원과 전북의 승점차는 여전히 8점차다. 서 감독은 "(굳이 우승 경쟁을)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남은 4경기가 중요하다. 2위지만, 순위가 밑에 있는팀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성남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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