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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기슭에 자리 잡은 렛츠런팜제주는 한국 경마 선진화의 든든한 토양이다. 1995년 9월 개장해 꼬박 20년을 맞았다. 렛츠런팜제주는 우수한 혈통과 대회 성적이 증명된 10두의 씨수말을 보유해 경주마 품종 개량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 경주마 육성 및 치료, 재활 등 최고의 마필을 만들기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7년 전북 장수에 렛츠런팜장수가 준공되면서 역할은 분배됐지만, 원당 종마목장의 혈통을 이어 받은 렛츠런팜제주의 상징성은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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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렛츠런팜제주에서 만난 10두의 씨수말들은 방목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 중이었다. 매년 2월부터 6월까진 엄선된 씨암말들만 만나는 '귀하신 몸'이다. 각 두당 배정된 방목장에서 체력을 기르면서 신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꼽히는 '매니피(19)'를 비롯해 '포리스트캠프(18)', '피스룰즈(15)', '오피서(16)', '샤프휴머(12)', '록하드텐(14)', '한센(16)', '티즈원더풀(11·이상 미국)', '호크윙(16)', '원쿨캣(14·이상 아일랜드)'이 머물고 있다.
육성지역의 규모 역시 인상적이다. 마필 조교를 위한 실내 원형 마장을 비롯해 워킹머신과 말수영장, 훈련주로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기량을 다듬은 마필들은 민간목장에서 육성된 마필들과 함께 '경주마 경매'에 나서 새주인과 만나게 된다. 평균 낙찰가 4000~5000만원인 경주마 경매는 매번 마주와 조교사, 마필관리사 등 마방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오는 27일엔 가장 큰 규모인 1세마 경매가 펼쳐질 예정이서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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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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