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둑나 타켈레 비킬라(에티오피아)가 닉슨 쿠갓(케냐)을 무너뜨렸다. 비킬라는 25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코스에서 열린 2015년 춘천마라톤(스포츠조선·조선일보사·춘천시·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 주최)에서 2시간09분4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관심사는 쿠갓의 3연패 여부였다. 쿠갓은 2013년 2시간08분29초로, 2014년에는 2시간07분03초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쿠갓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우승을 자신했다. 그는 "춘천마라톤에 4번째 참가해 2번의 우승을 거두었는데 오늘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모든 훈련의 초점도 춘천을 맞춰 진행했다.
하지만 결국 신예 비킬라를 넘지 못했다. 비킬라는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09분39초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9달만에 올 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승부처는 40㎞이후였다. 비킬라와 쿠갓은 35㎞까지는 나란히 1시간46분55초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비킬라가 40㎞지점을 쿠갓보다 10초 앞서 들어왔다. 이후 비킬라는 남은 2.195㎞을 스퍼트하며 쿠갓을 앞질렀다. 3위는 2시간10분36초를 뛴 벤 키플리모 무타이(케냐)의 몫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비킬라는 우승상금 5만달러(약 5600만원)를 챙겼다.
국내 선수 우승은 김영진(삼성전자)이 차지했다. 김영진은 김지호(고양시청)와 권영솔(구미시청)을 제쳤다. 하지만 기록이 아쉬웠다. 우승자 김영진의 기록은 2시간23분29초로였다. 국제부문 1위를 차지한 비킬라와는 약 14분이나 난다. 한국 마라톤의 침체를 그대로 보여줬다. 김영진 등 한국 선수들은 초반 5㎞지점부터 처쳤다. 스피드와 지구력에서 모두 문제를 드러냈다. 김지호는 2시간25분42초, 권영솔은 2시간27분15초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이연진(영주시청)이 2시간41분53초로 우승했다. 하정희(K-Water)와 현서용(삼성전자)이 뒤를 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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