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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잉글랜드전을 앞둔 '최진철호' 숙소에 등장한 격려 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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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을 조기 확정한 최진철 17세이하 대표팀 감독은 1, 2차전에 빠진 선수들 위주로 1.5군을 가동했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상대로 실점없는 무승부로 잘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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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구호축구'가 17세이하 월드컵 숨은 공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종의 멘탈 트레이닝 기법인 '구호축구'는 지난 6월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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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월드컵 끝났어? 스페인 이기면 조 2위다!', '스페인 애들 급해. 그래서 시작하면 서두를 거야. 차분하게 기다려, 그리고 악착같이 뛰면 기회가 생길 거야'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이번 칠레월드컵에서는 별도 멘탈 코치를 파견하지 못한 까닭에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이재철 대리가 그 역할을 자청했다. 매일 적절한 구호를 구상하느라 머리가 깨질 것 같다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선수들이라 더욱 그렇다. 이 대리는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누군 주목받고, 안 받고 차이가 있는 것 같더라. 이번 잉글랜드전 구호도 그런 고민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구호축구'의 원조는 홍명보 전 A대표팀 감독이다.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서 널리 알려졌기에 이때부터 격려 구호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홍 전 감독 시절부터였다.
당시 축구협회 스태프로서 '홍명보호'와 동고동락했던 이 대리가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다. 홍 전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던 아시아지역 예선 때부터 구호를 활용했다.
홍 전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에 명심해야 할 구호들을 써붙였다. 초기 단계라 지금보다 훨씬 간결했다. '집중!', '패기', '열정' 등의 단어가 주 메뉴였다.
특히 홍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당 경기의 전술 그림을 항상 붙였는데 포지션 옆에 '골문앞 집중', '문전앞 신중' 등의 구호를 강조했단다.
당시 홍 전 감독을 따라다니며 수첩에 적어놨던 이 대리는 "17세이하 월드컵에서 요긴하게 써먹게 될 줄 몰랐다. 1년여 전 홍 전 감독에게서 배운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의 '구호축구' 기법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영향을 주었다는 게 이 대리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금도 슈틸리케 어록으로 회자되는 '너희는 즐겨라! 너희는 자격있다! 결과는 내가 책임진다!'이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때 중국과의 첫경기를 앞두고 국내파 선수들에게 외친 구호다. 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던 그는 새로 뽑힌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자 이 한마디로 없던 힘도 생기게 만들었다.
이 대리는 "슈틸리케 감독은 종이가 아닌 말로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 홍 전 감독의 '구호축구'와 다를 게 없었다"면서 "칠레로 출장 떠나던 47시간 비행 동안 구상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선수들과의 면담 등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효과가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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