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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원정 2경기는 동행하지 않는다. 최후의 홈경기는 함께한다. 은퇴는 선언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쇼'를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뛸 수도, 벤치에도 앉지 못한다. 그는 지난달 25일 스플릿 두 번째 라운드 전북전(0대0 무)에서 경고를 받았다. 경고 3회가 누적돼 한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무의미한 징계지만 그 경기가 바로 슈퍼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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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라 달랐다. 수원팬들은 차두리가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그도 이유를 몰랐다.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나." 억울해 했다. 그리고 "아버지(차범근 감독)도 여기에서 감독 생활을 하셨다. 또 내가 이 팀에서 유럽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온 것도 아니다. 상대 팬들이 저라는 선수를 의식한 것 같다. 유럽에서 안 받아본 야유를 한국에서 받았는데 이것도 축구의 하나"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K리그 데뷔전인 첫 슈퍼매치는 1대1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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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더 극적이었다. 첫 대결에선 1대5로 대패했다. 차두리의 공백이 있었다. 그는 1-1 상황에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차두리가 나간 후 서울은 후반 내리 4골을 허용했다. 두 번째 만남은 0대0, 무승부였다. 9월 19일 세 번째 만남은 대반전이었다. 차두리가 골을 터트렸다. 전반 42분이었다. 상대 수비수의 로빙 패스 미스를 가로채 20m를 질주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팀의 세 번째 골이었고, 서울은 수원을 3대0으로 완파하며 1대5 대패를 설욕했다. 골 뒷풀이도 압권이었다. 차두리는 수원 팬들을 향해 '귀쫑긋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양 손을 귀에 대고 수원 서포터스석을 바라보며 질주했다. 기수를 돌려 벤치로 향할 때는 수원의 한 팬이 차두리를 향해 바나나를 던지기도 했다. 차두리는 "도발적인 세리머니이기는 하지만 유럽에서는 일반적"이라며 "그동안 수원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골을 넣으니 조용해져서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는 어디로 갔나 하는 생각에 하게 됐다. 항상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분도 좋고 여러가지 마음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가 차두리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마지막 슈퍼매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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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슈퍼매치의 정신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지 못하지만 차두리의 진정한 K리그 엔딩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로 기록돼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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