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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K리그 대표주자 중 한명이었던 '샤프' 김은중(37)은 유럽 무대서 지도자로 '제2의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다. 영광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현역생활을 정리하고 벨기에 무대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김 코치는 최근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5일 서울서 만난 그의 얼굴엔 숨길 수 없는 열정으로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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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코치가 몸담고 있는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는 고공비행 중이다. 리그 12경기를 치른 6일 현재 9승2무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5연승의 상종가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에 비해 준비를 착실히 했고, 조직력도 나아진 게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격수 출신이었던 만큼 '골잡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말리 출신 공격수 마마두 디알로(33)가 12경기서 11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중원에선 미드필더 메강 로랑(23·벨기에)이 7골로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코치는 "디알로는 올 시즌에 물이 오른 베테랑"이라며 "2선의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게 특히 눈에 띈다"고 상승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2~3명 정도의 어린 선수들은 K리그 무대에 내놓아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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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흔든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 해답은 '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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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코치가 꼽은 벨기에 축구의 힘은 '유스 시스템'이었다. 비록 리그가 강하진 않지만 우수한 선수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결국 벨기에 대표팀을 강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짚었다. 김 코치는 "12세 이하 유스팀 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는데, 양팀 벤치에서 경기 내내 아무런 지시가 없더라. 알고보니 벨기에축구협회에서 12세 이하 유스팀 경기 중에는 벤치에서 지시를 내릴 수 없게 했더라. 어린 선수들의 창의성을 막는다는 게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유스팀 간 경기에서 승패는 무의미하다.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축구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우리 기준에서 보면 아무런 지시를 받지 않은 선수들이 중구난방으로 뛸 수 있다고 보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스스로 조직력이나 전술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라운드엔 거짓이 없다
'양'보다 '질'이 우선인 시대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집중하지 못한다면 효과를 볼 수 없다. 투비즈를 통해 유럽 축구의 단면을 바라보는 김 코치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개 팀 훈련을 하면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처음 팀에 합류해보니 처음 몸을 푸는 시간부터 선수들이 엄청나게 뛰어 다니더라"며 "훈련 중에도 '저러다 다치겠다' 싶을 정도로 격렬하다. 서로 태클을 하다 싸우기도 하고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난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봐도 내버려 두는 편"이라고 했다. '대충대충'이 통하지 않는 이런 분위기의 핵심은 '배려'다. 김 코치는 "흔히 일본인들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가 강하다고 하는데, 유럽 선수들도 마찬가진 것 같다"며 "느린 패스나 어설픈 볼 트래핑이 동료, 팀의 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다보니 자신의 플레이에 공을 들이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스 시절부터 프로까지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평가가 이뤄진다는 문화가 결국 격렬함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도자 김은중, '완생' 꿈꾼다
여전히 김 코치는 '초보 지도자'다. 지도자로 온전히 보내는 첫 시즌은 설레임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김 코치는 "선수 시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지도자 입문 뒤 서서히 보이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올 시즌 유일한 패배가 앤트워프전이었는데, 내년 2월 초에 다시 맞붙는다. 꼭 이겨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코치는 휴식일 마다 차로 2시간 거리인 독일로 건너가 분데스리가를 관전 중이다. 더 큰 무대에서 싸우는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김 코치는 "12월 중순부터 한 달 간 리그 휴식기가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영국 등 다른 리그들을 둘러보면서 공부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돌아보면 그의 축구인생에 쉬운 길은 없었다. 시력 문제를 딛고 입문한 프로 무대에선 약체팀의 간판 공격수였고, 대표팀에선 늘 피말리는 경쟁을 했다. 도전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시간은 더욱 박수 받을 수 있었다. 김 코치는 지도자로 '완생'을 꿈꾸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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