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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훈련을 위해 보조구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곧바로 굳었다.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카를로스 아르무아 수석코치와 함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불러 한참 동안 잔디 상태를 점검하며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굳은 얼굴을 풀지 않았다. "지난 3월 뉴질랜드전에서도 훈련장과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축구협회의 누가 경기 개최지를 선정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슈틸리케 감독의 일갈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아주 간단한 문제다. 미얀마는 우리를 상대로 수비 위주의 롱패스 전략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이를 깨기 위해 스피드와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런 그라운드에서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다. 미얀마에 득이 될 만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비슷하게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닌 훈련장, 그라운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훈련장, 경기장을 관리하는 공단, 재단 같은 관리 주체들이 축구장을 축구를 위한 목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표팀 A매치는 수 백만의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중계되는 경기"라며 "이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망신이다. (국내외에)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훈련할 곳이 이곳 밖에 없다보니 대안을 마련할 수 없었다. 팀이 수원에 소집된 상황에서 화성이나 파주까지 가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보조구장 상태를 확인한 뒤 재단 측에 원인을 문의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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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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