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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쥐가 난 선수들이 그라운드 곳곳에 쓰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한차례 들것에 실려나갔던 선수들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달리고 또 달렸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다. 4명의 키커가 나서, 각 1명씩 실축했다. 마지막 키커만을 남긴 상황에서 또다시 3-3, 마지막 키커의 발끝에 끝날 것같지 않던 승부의 끝은 거짓말처럼 '국대 골키퍼'간 맞대결이었다. 양팀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짜맞춘 듯 골키퍼였다. 초등학교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동고동락'해온 동갑내기 수문장, 라이벌이란 말을 애써 거부하던 이들이 외나무 격돌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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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어제 바로 이 자리에서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김정미를 마지막 키커로 결정하면서, '네가 끝내라'고 했는데 말대로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주장 이세은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대교 벤치에서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홈 연고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시즌, 우리 홈구장에서 우승을 내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반쪽 전력으로 챔피언 탈환에 나선 이천 대교의 짜릿한 선제골, 종료 직전 현대제철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부터 승부차기 승리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120분 혈투, 이날 하루만큼은 '슈퍼매치'도 울고갈 '원더매치'였다. 소름 돋는 인천 극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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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를 봤다. 운동장을 찾은 여자축구 팬들이 큰 즐거움을 갖고 가셨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인천 현대제철의 첫 통합 3연패를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천 대교가 아쉽게 졌지만, 박수받아 마땅하다.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했다. "리그의 수준이 결국 그 나라 대표팀의 수준이고, 대표팀의 수준이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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