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아시안풋볼어워즈, 남동아시아선수상(South East Asian Award)을 수상했다.
지소연은 20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풋볼어워즈 시상식에 수상자로 호명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기성용, 일본 대표팀 수비수인 사우스햄턴의 요시다 마야와 함께 후보로 선정됐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이 '걸출한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카디프시티 소속으로 이 상을 받은 김보경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시안풋볼어워즈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2013년부터 아시아계 영국인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후원하기 시작한 상으로, 총 11개 부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상자를 가린다. 남동아시아 선수상은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즉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중동 출신 에이전트사 인벤티브스포츠 CEO인 발지트 리할이 제정한, 중동 중심의 상인 만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시상 부문을 따로 구분했다.
지소연은 이번 수상으로 잉글랜드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과의 특별한 인연, 행복한 추억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8월 1일, 지소연은 웸블리에서 펼쳐진 노츠카운티와의 여자FA컵 결승전(1대0 승)에서 짜릿한 결승골로 첼시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거침없는 활약에 2년 연속 상복도 넘쳐나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그녀의 진가를 알아봤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한 첫 시즌인 지난해, 9골9도움을 기록하며 첼시레이디스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WSL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상, 베스트 미드필더상 등을 휩쓸었다. 두번째 시즌인 올해, 그녀는 멈춰서지 않았다. 한단계 더 올라섰다. 10골8도움의 활약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첼시 레이디스의 사상 첫 여자 FA컵 우승, 리그 우승의 역사를 썼다. FA컵 결승전,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선덜랜드와의 최종전에서 모두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눈부신 킬러 본능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첫 출전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8강행을 이끌었다. 중요한 경기, 중요한 고비에서 어김없이 해결사로 활약하는 '원샷 원킬' 그녀를 향해 엠마 헤이스 첼시레이디스 감독과 영국 언론은 '작은 마법사(little magician)' '코리안 메시'라는 애칭을 붙였다. 지난 2년간의 피나는 노력과 활약은 '아시아선수상'으로 값진 결실을 맺었다.
19일 새벽 볼프스부르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0대2 패)을 마지막으로 올시즌을 마무리한 지소연은 빛나는 트로피를 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9일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21일 오후 입국해, 23일 파주NFC 소집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