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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두고 역대 A급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대표팀 중 최약체라는 말을 들었던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으로 팬들을 놀래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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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대회다. 확실한 당근이 있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제외한 다른 대회에선 우승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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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우려한 것은 대표팀 구성부터 완벽하지 않은데다 동기 부여도 전혀 없었다는 점이었다. 기존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석민 양현종 류현진 오승환 등이 빠졌고, 타선도 메이저리그의 출전 불가 정책으로 추신수와 강정호도 빠졌다.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마저 빠지며 마운드의 높이가 급격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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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만으로 넘어온 한국은 금세 기력을 회복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서 7회 이대호의 역전 투런포를 시작으로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10대2의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어진 베네수엘라전서는 13대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타선보다 마운드의 힘이 더욱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체멤버로 뽑힌 장원준이 의외의 호투를 선보였고, 차우찬 정우람 정대현 이현승의 불펜진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당근이 하나도 없는 대회에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급 선수들이 열심히 해줄까 하는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병역혜택이 걸려있지 않은 대회라 대표 선발 때부터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을 꺼려하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병역 혜택이 걸려있다면 병역 미필자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테지만 병역 혜택이 없는데다 자칫 부상 당해 내년시즌에 지장을 받으면 자신의 성적과 연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차라리 안뽑히는게 낫다는 것. 그러나 이번대회에선 예상외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하듯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첫 경기인 일본전 패배가 선수들을 자극했을지도 모른다. 선수들은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재대결이 벌어진 일본과의 4강전서 통쾌한 역전극을 만들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두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지난 2009년 한화 이글스 감독을 한 이후 5년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적절한 투수교체와 대타 작전 등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다시한번 국민 명장임을 입증했다. 현역 감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표팀을 지휘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앞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발 정책의 변화도 이끌 수 있을 듯.
우승이란 기쁨과 함께 오타니 쇼헤이를 보면서 일본의 꾸준한 스타 발굴에 부러움을 가지기도 한 이번 프리미어12는 한국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해준 대회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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