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시' 이승우(17·바르셀로나 B)의 부친 이영재씨는 5년 전 아들과 두 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는 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유스팀 유니폼을 입으면 '금주'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약속을 지켰다. 이승우는 대동초 6학년때 남아공에서 열린 다농 네이션스컵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이듬해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스카우트됐다. 이씨는 2011년부터 금주를 시작했다. 그래서 술 대신 마시는 것이 커피다.
아직 두 번째 약속은 이행하지 않았다. 아들이 목표한 것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승우가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가면 금연하기로 했다. 이제 금연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며 웃었다.
사실 이씨는 아들이 원하는 금주와 금연 부탁을 조건없이 들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아들에게 목표의식을 부여하고 싶었다. 소위 전세계에서 공 좀 찬다는 유망주들이 모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승우가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과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동기부여도 필요했다.
부자간 두 번째 약속은 이승우가 먼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승우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에 발목이 잡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심지어 이번 달 초 FIFA가 발목을 더 세게 조였다. 훈련은 물론 소속 팀에서의 훈련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의 훈련을 금지했다. 때문에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1월 6일까지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수원FC에서 훈련을 택했다. 이승우는 다음주부터 한국에 파견될 바르셀로나 코치와 함께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장결희도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의 꿈은 단순한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이 아니다. 바로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이 있는 1군이다. 이승우는 포지션상 이들 중 한 명이 빠져야 자신이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공식을 지우고 싶어한다. 또 다른 이유는 역시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벼보고 싶은 것이다. 이씨는 "승우가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있을 때 1군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승우도 자신이 1군에 진입하기 전까지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떠나지 않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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