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우리은행으로 빙의한 KB, 우리은행 압살

by

"지난 경기도 저희가 진 경기였습니다. 절대 방심하면 안됩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 위성우 감독은 항상 상대를 치켜 세운다. 본인이 이끄는 팀이 계속 1위를 달려도, 매 경기 앞서 "상대도 충분히 강하다. 절대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2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위 감독은 "우리가 진 경기였다. 결국 마지막 집중력 싸움이다. KB스타즈는 강한 전력은 충분히 강하다"고 했다. 지난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쉐키나 스트릭렌의 3점포 8방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KB스타즈도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던 경기였다.

위 감독의 걱정이 단순 엄살이 아니었다.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처참하게 짓눌렀다. KB스타즈는 외국인 선수 나타샤 하워드를 중심으로 주전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강력한 압박 수비를 앞세워 70대54로 승리를 거뒀다. 3쿼터 52-41로 스코어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여기저기서 다채로운 득점쇼가 펼쳐졌다.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손쉽게 득점을 만들어냈고, 필요할 때마다 시원한 외곽포가 터졌다. KB스타즈는 하워드(22득점) 강아정(16득점) 정미란(11득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하고 변연하와 홍아린이 각각 9득점씩을 합작하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KB스타즈의 수비. 1차전 스트릭렌에게 당한 것을 복수하겠다는 듯 선수들이 악착같이 상대 공격수에 달려들었다. 스트릭렌은 전반 무득점, 3쿼터 단 2득점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마치, 평상시 우리은행이 상대팀을 압살하는 모습을 이날 KB스타즈가 원조팀에 제대로 보여줬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3승5패가 되며 구리 KDB생명 위너스를 단독 꼴찌로 몰아냈다. 대어를 낚은 KB스타즈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일까.

청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