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한참 영어로 인터뷰하던 벤슨 헨더슨이 갑자기 유창한 한국어로 엄마를 불렀다. 헨더슨은 26일 인터컨티넨털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UFC 얼티밋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가끔 한국어를 섞었다. 한국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한국팬?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다. 가장 정확한 발음으로 한 말이 '엄마'였다.
인터뷰 도중 어머니인 김성화씨가 인터뷰장에 들어온 것을 본 헨더슨은 갑자기 "엄마"를 불렀다. 김씨가 헨더슨이 인터뷰하는 곳으로 오자 자리를 옆으로 비켜 어머니를 주인공을 만들기도.
김씨는 한국에서 자신의 아들이 메인 파이터로 나서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에 종종 왔지만 이번엔 경기를 하러 왔으니 아들이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씨는 아들이 경기할 때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 아들이 격투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도 있지만 김씨는 반대로 열광적인 응원을 해왔다. 김씨는 "사실 치고 박고 싸우는 격투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들이 좋아하는 운동이라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면서 "격투기는 맞을 수밖에 없는 운동이지만 그래도 정해진 룰에서 하는 스포츠라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아들이 맞는 것을 직접 보는 게 쉽진 않을 터. 그러나 김씨는 아들의 승리하는 모습을 봐와서인지 그에 대한 반감은 없었다. "솔직히 아들이 잘 맞지 않았고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고등학교때도 이길 때마다 유니폼에 핀을 하나씩 끼웠는데 나중엔 붙일 곳이 없었다"며 아들의 격투 실력에 믿음을 보였다.
옥타곤에선 냉철한 승부사지만 집에선 순한 아들일 뿐이라고. "정말 착한 아들이다. 내가 운영하는 식료품 가게에서 일도 도와준다. 사람들이 격투 선수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하더라"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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