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어떻게 미리 아나, 뚜껑 열어봐야지."
191억원. 한화 이글스가 2015 스토브리그에서 내·외부 FA를 잡기위해 투자한 금액이다. 지난 2013년말 스토브리그 때 기록한 178억원의 역대 한 구단 FA 최고액 기록을 2년 만에 스스로 갈아치웠다. 2016시즌 순위 상승을 노리는 한화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 시점에서 이 투자액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건 별로 큰 의미가 없다. 그렇게 해서 영입한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한다면 '과지출'이 아닌 것이고, 반대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다면 '투자실패'로 평가할 수있다.
어쨌든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알찬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그렇다. 내부 FA로 김태균과 조인성을 잡아 팀 분위기를 안정시켰고, 외부에서는 현재 팀에 꼭 필요한 투수진을 보강했다. 국내 최정상급 좌완 불펜인 정우람을 영입한데 이어 포크볼을 장착한 우완 정통파 심수창도 잡았다. 정우람은 권 혁, 박정진과 함께 좌완 필승조 트로이카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심수창은 시즌 초반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쓰일 듯하다.
그래서 이번 FA 영입은 한화의 가장 가려운 데를 긁어준 투자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민거리였던 불펜을 한층 단단히 굳이면서 김성근 감독이 추구하는 마운드 야구가 한층 더 원활하게 이뤄지게 됐다. 때문에 당장 내년 시즌 한화가 우승후보로 부상했다고까지 평가하는 야구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그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수 십년의 경험을 통해 그런 사전 평가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있기 때문. 김 감독은 "우승 후보라고? 허허허. 그거야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거지"라며 성급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kt 위즈의 행보에 감탄을 쏟아냈다. 그는 "이진영에 유한준까지 잡은 kt의 공격력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질 듯 하다. 내년 시즌에 kt가 상당히 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화에 대해선 FA선수들의 활약 여부보다 재활 선수들의 성공적인 복귀가 성적의 열쇠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수술을 받은 이태양과 배영수 윤규진 등이 어떻게 돌아오느냐가 문제다. 그 선수들이 힘있게 돌아온다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좋은 구성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역시 내년까지 다치거나 아픈 선수가 나오면 안된다. 결국은 부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단 성적 상승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 과연 한화가 이 토대 위에 어떤 성을 쌓아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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