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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의 학생들이 이동국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대박이는 왜 안 왔어요?", "(이동국 선수)너무 잘 생겼어요!" 등 폭발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한 소녀는 "정말 이동국이야…"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이동국은 "아이들이 더 많이 알아봐요"라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들은 이동국의 등장에 흥분한 학생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이동국에게만 관심이 쏟아져 최 감독과 이근호는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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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초는 전교생 322명 중 120명이 탈북가정 자녀로 이루어져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은정초는 전국에서 탈북가정 학생들이 가장 많은 학교다. 김기홍 은정초 교감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가정 아이들이 많았다. 이 아이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던 중 양천경찰서에서 함께 탈북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축구단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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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정초와 양천경찰서는 난관에 봉착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 우선 아이들의 점심식사는 양천경찰서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문제는 축구를 가르칠 인적자원과 장비였다. 은정초와 양천경찰서는 최 감독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최 감독이 운영하는 최강희 축구교실이 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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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최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은정-YP(양천경찰서) 어린이축구단(이하 축구단)이 탄생했다. 최 감독의 축구단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진지하다. 최 감독은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과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바쁜 일정 속에도 지난 6월 8일 은정초를 방문, 축구단 학생들을 격려했다. 단발성이 아니다. 김원근 최강희 축구교실 단장은 "은정초에 인조잔디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축구단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지금은 남학생들만 참여하고 있지만 향후 여학생들도 함께 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탈북가정 자녀로서 축구단에 소속된 한 학생은 "축구를 하고 싶었어요. 축구단에 참여하기 전에는 솔직히 학교에 나오기 싫었어요. 그런데 축구를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형들 하고도 친해졌어요"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생은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만 호전적인 성격이었다. 그러나 축구를 하면서 성격이 밝아졌고 이제는 오전 7시 50분이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친구들을 기다린다.
축구단을 일선에서 지도하는 신현석 코치는 "처음 아이들을 봤을 때 우울함이 가득했다. 굉장히 거친 아이들도 많았다. 말도 잘 듣지 않고 줄도 서지 않아 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지나고부터 아이들이 달라졌다. 폭력성도 줄고 자기들끼리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훈련준비도 잘 하고 줄도 잘 선다. 학교생활도 잘 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들의 변화과정을 전했다.
최 감독은 "탈북가정 아이들이 웃으며 공을 찬다고 하니 나도 기쁘다. 정말 의미가 깊다"며 뿌듯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총 16명으로 구성된 은정-YP 축구단은 매주 토요일 축구를 통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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