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모비스가 사상 첫 4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피치를 올렸다.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며 질주 모드에 들어갔다.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 전날까지 공동 1위를 기록하던 오리온을 상대로 78대59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모비스는 최근 홈경기 10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21승(8패)째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오리온은 간판 득점원인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며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한 끝에 2위로 떨어졌다.
일방적인 승부였다. 순위는 공동 1위였지만, 헤인즈가 빠진데 이어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도 규정상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오리온의 힘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 원래 헤인즈가 지난 11월15일에 부상으로 빠진 뒤 3주 진단을 받았고, 이에 따라 이날 경기부터 출전을 해야 했다. 때문에 존슨은 규정상 이날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런데 헤인즈의 부상이 완쾌되지 않는 바람에 지난 10일 추가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KBL규정상 추가 진단을 받은 뒤 첫 경기에는 부상 선수와 대체 선수가 모두 나설 수 없다. 결국 오리온으로서는 빅맨 없이 기존 단신 외국인선수 조 잭슨 한 명만 뛸 수 있는 악재를 맞게된 셈.
결국 이런 전력 누수는 그대로 경기 내용에 영향을 미쳤다. 모비스는 초반부터 포지션 우위를 앞세워 오리온의 골밑을 헤집었다. 전반을 41-32로 앞선 모비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간판 가드 양동근이 추가 자유투를 이끌어낸 3점 플레이를 연속으로 펼쳤다. 이어 전준범이 3점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결국 오리온은 골밑의 약세에서 비롯된 내외곽 수비의 동반 붕괴로 자멸했다. 리바운드에서 20-37로 크게 뒤쳐진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양동근도 16득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또 이날 생일을 맞이한 함지훈 역시 10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