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흘 안에 한 선수의 운명이 갈린다. 정든 팀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또 다른 성공의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정산'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화는 14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넘겨야 한다. 그러면 SK가 이 명단을 토대로 회의를 거쳐 17일까지 보상선수를 결정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14일 오후부터는 오로지 SK가 고민할 시간이다. 한화는 그간 심사숙고해 명단을 작성했다.
이에 앞서 롯데 측에도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 보냈기 때문에 두 번째 명단 작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롯데에 보낸 명단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언급했다. 기본적으로 유망주 투수와 내야수 위주로 보호선수를 구성했다. 유망주인 박한길을 롯데에 내줬다는 건 그만큼 한화 보호선수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망주 자원이 적지 않다.
때문에 SK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인 보호선수 명단 밖에도 워낙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한화의 자원이 최근 수 년간 상당히 강화됐다는 걸 의미한다. SK는 2013년 스토브리그에서 정근우를 내준 뒤 보상선수 대신 현금을 받았다. 전력 구성상 한화에서 받아올 만한 선수가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한화로서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었다. 전력 누출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지만, 상대팀에게 그만큼 약하게 평가받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지금 한화에는 여러 팀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2015시즌을 맞이하며 김성근 감독이 첫 시즌에 대한 의욕으로 인해 여기저기서 많은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 선수들의 면면을 파악하기 위해 등록 인원을 최대한으로 채우다보니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기고 말았다. 그로 인해 시즌 중 임의 탈퇴 선수나 시즌 후 13명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 그리고 이 여파에 따른 '최영환 롯데 입단' 등의 사건이 계속 벌어졌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 구성 및 관리를 할 필요가 절대적으로 있다.
어쨌든 이제 공은 SK에 넘어갔다. 한화 관계자는 "SK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들이 투수들을 원하고 있다. 그런 점을 고려했다"며 투수 자원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SK 또한 기본적으로는 투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오로지 투수만이 대상은 아니다. 과연 SK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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