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현실화된 가운데, 첼시의 차기 감독으로 거스 히딩크와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텔레그래프와 더선 등 영국 언론들은 15일(현지 시각) "무리뉴 감독의 경질은 사실상 결정됐다. 경질이 늦어지는 이유는 차기 감독 선임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차기 첼시 감독으로 히딩크와 로저스를 거론했다.
첼시에게 무리뉴 감독 경질로 인한 위약금은 큰 문제가 아니다. 계약상 약 3600만파운드(약 64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무리뉴 감독이 다른 팀으로 부임할 경우 위약금 지불 의무는 끝난다. 현지 매체들은 무리뉴 감독이 최소 1-2년 안에 새로운 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에게 지불될 위약금은 1000만 파운드(약 177억원) 남짓이라는 것.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대체자를 찾는 일이다. 첼시가 탐내는 펩 과르디올라, 디에고 시메오네, 카를로 안첼로티 등 유명 감독들은 모두 내년 여름에나 영입할 수 있다. 경질이 임박한 감독은 다름아닌 '첼시의 무리뉴'인데다, 올시즌까지의 단기 알바이면서도 능력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첼시의 연례행사에 가까운 선수단과 감독의 불화도 차기 감독 선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첼시를 맡았던 카를로 안첼로티,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로베르토 디마테오, 무리뉴는 모두 선수단과의 불화에 시달린 끝에 경질되거나 위기에 빠졌다. 더구나
거스 히딩크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과 브렌던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이 대체자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히딩크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유로 2016 진출에 실패하기 직전 사임했고, 로저스 전 감독은 올시즌 도중 리버풀에서 경질됐다. 두 감독 모두 장기적인 플랜보다는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단기 알바라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첼시를 강등권에서만 지켜내도 제자리걸음은 할 수 있다.
첼시는 리그 중반에 접어든 현재 4승3무9패(승점 15점)으로 EPL 16위를 기록중이다. 최근 본머스-레스터시티 전 2연패는 사실상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에 도장을 찍었다. 새로운 감독이 후반기 반전을 이룬다 해도,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커녕 유로파리그(5-6위) 진출이 가능할지도 의문스럽다.
레스터전 패배 직후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라고 과격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무리뉴의 경질은 시간문제다. 언제 이뤄지느냐가 관건일 뿐"이라며 "베고비치, 주마, 윌리안을 제외한 첼시 선수들은 무리뉴에게 관심이 없다. 그는 당근과 채찍을 활용해 축구 감독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이미 선수단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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