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발렌시아 팬들에게 베니테스 감독은 여전히 '영웅'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 시각)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5-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발렌시아 원정에서 2-2로 비겼다.
그러나 발렌시아 팬들에게 있어 이날 경기는 베니테스가 메스타야에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발렌시아 팬들은 상대팀 감독인 베니테스를 위해 경기장에 "베니테즈 고마워요"라는 문구의 띠현수막을 거는가 하면, 경기에 앞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12년 만의 재회를 환영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지난 2001-02시즌부터 2003-04시즌까지 발렌시아 사령탑으로 재임했다. 이 3년간 발렌시아는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및 팀 역사상 유일의 유로파리그(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창립 97년의 발렌시아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였다.
이 시기는 베니테스 감독의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시절이기도 하다. 베니테스 감독은 발렌시아 시절의 성공을 발판으로 2004-05시즌 리버풀에 부임했고, '이스탄불의 기적'을 만들어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유럽 축구계의 40대 감독들 중 단연 선두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후 베니테스 감독의 커리어는 처참한 실패로 얼룩졌다. 빅이어의 영광을 뒤로 하고, 계속된 부진으로 2009-10시즌 직후 리버풀에서 경질된 베니테스 감독은 인터밀란과 첼시, 나폴리에서 잇따라 무너져내렸다. 올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리그 3위 유지조차 쉽지 않은 성적과 계속되는 불화설의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무승부로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승점 37점을 기록, 4위 발렌시아(36점)에 1점 차이로 추격당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바르셀로나에도 2점 차이로 뒤지게 됐다.
반면 최근 공식전 10경기 2승4무4패로 부진했던 발렌시아는 강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발렌시아 팬들로선 찬란했던 과거 외에도 베니테스 감독에게 고마워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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