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시즌이 끝난 뒤였다. 야구계에 메머드급 트레이드가 잇따라 터졌다. 그 중심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있었다.
당시 삼성은 그 해 세이브왕 해태 임창용을 데려오기 위해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을 내줬다. 또 쌍방울 소속 김기태와 김현욱을 현금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18년이 흘렀다. 다시 한 번 삼성이 트레이드 중심에 서고자 한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업 과정. 이번에는 수장이 직접 나서 공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문은 열려있다. 언제든 카드를 제시해달라"고 상대 팀에 공표한 느낌이다.
통상 트레이드는 양 쪽이 사인하기 전까지 모든 게 비밀에 붙여진다. 당사자도 팀을 옮기기 직전 면담이나 전화로 통보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은 다르다. 다급한 입장이다. 지난 시즌 롯데와 kt가 합의한 4대3 트레이드 같은, 18년 전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3대1 트레이드 같은, 다수의 선수가 팀을 옮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올 시즌 삼성은 우승 후보가 아니다. 박석민이 NC로, 나바로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른 임창용은 원정 도박 스캔들로 방출됐다. 윤성환, 안지만은 일단 괌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승엽도 "늘 우승해야 본전이었는데, 지금은 우승권에서 멀어지지 않았냐는 소리를 주변에서 한다"고 했다.
타선보다 마운드가 걱정이다. 당장 5선발, 마무리가 공석이다. 또 윤성환, 안지만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해야 한다. 즉,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이 원하는 건 투수다. 18년 전 임창용, 김현욱을 데려왔을 때처럼 어느 정도 출혈은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삼성이 원하는 즉시 전력감의 투수를 내줄 팀이 많지 않다. KBO리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걸출한 신인이 튀어 나오지 않았고, 각종 타이틀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면면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야수보다 투수가 귀하다는 얘기다.
사실 삼성은 지난해에도 트레이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야수 한 두 명을 내놓고 상대 팀과 카드를 맞춰봤다. 그럴 때마다 결과는 같았다. 주판알을 튕기다보면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다. A구단 관계자는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라있는 삼성이 트레이드를 문의해 깜짝 놀랐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래저래 류 감독의 머릿속만 복잡하다. 포지션이 겹치는 야수들의 교통 정리가 필요하고, 마운드도 보강해야 한다.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주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과연 삼성은 18년 전처럼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을까.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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