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4)를 데려간 시애틀 매리너스는 과연 어떤 팀일까.
이대호의 최종 행선지가 된 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대표적인 약체 팀이다. 1977년에 킹돔을 홈구장으로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었다. 이후 39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이었지만, 워싱턴 내셔널스와 더불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유이한 팀이다.
월드시리즈는 커녕, 포스트시즌 무대와도 인연이 멀었다. 2015시즌에 소속지구에서 76승86패(승률 0.469)를 기록하며 텍사스 레인저스-휴스턴 애스트로스-LA 에인절스에 이어 4위에 그치면서 2001년 이후 무려 14년간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동안에 여러번이나 FA 영입 및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고, 그럴 때는 또 리빌딩 카드를 꺼냈지만 여전히 AL 서부지구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시애틀이 이대호를 영입한 것은 당연히 팀 전력 강화를 위해서다. 스토브리그에서 좌타자 1루수인 애덤 린드를 데려왔지만, 부상에 따른 기복을 드러냈고, 지난 성적의 기복이 너무 심했기 때문. 결국 시애틀은 일본 리그에서 맹활약하던 이대호를 눈여겨보고 영입했다.
여기에는 또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독특한 '일본 친화적 환경'도 크게 작용했다. 시애틀 구단은 지난 1992년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에 인수된 이후 일본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타격 천재' 이치로 스즈키를 영입해 MLB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고, 이후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조지마 겐지, 가와사키 무네노리, 이와쿠마 히사시 등을 영입해 일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창구 역할을 했다.
특히 시애틀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절친인 추신수는 고교 3학년 때였던 2000년 8월에 135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시애틀에 입단했다. 원래 추신수는 고교 시절까지 촉망받는 좌완투수였으나 시애틀 구단은 추신수를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하지만 추신수는 같은 포지션에 있던 이치로의 장벽에 막혀 기회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2006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됐고, 이때부터 서서히 기량을 발휘하며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간판이 됐다.
시애틀은 창단 직후 킹돔을 사용해오다 1999년 7월부터 세이프코 필드를 홈구장으로 쓴다. 이곳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불린다. 이대호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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