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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자농구에서 3점슛 1000개는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변연하, 박정은 코치에 이은 3점슛 3위는 한채진(KDB생명)이다. 492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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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3점슛 1000개 고지에 먼저 도달했던 박정은 코치가 있는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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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많았다. 변연하가 대기록을 세우던 날, 경기 직전 박 코치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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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코치는 "코트 밖에서는 3점슛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심 속에서 훈련해야 한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내 슛은 항상 들어간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슈터도 사람이다. 때문에 컨디션의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슈팅 컨디션이 난조를 보일 때,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트 밖 코칭스태프가 보는 시선은 다르다. 특히 상대팀의 경우 슈터가 아닌 선수에게는 3점슛을 다수 허용해도 별다른 충격이 없다. 상대팀 코치나 선수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중거리포가 위력적인 선수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면, 그 충격이 상당하다. 남자농구에서는 문태종 조성민 등이 그런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슈터는 자신의 슛에 자신감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3점슛을 넣느냐보다 얼마나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코치가 1000개의 3점슛을 적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났다. 변연하는 4쿼터 중반까지 단 하나의 3점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거짓말처럼 1분 사이에 2개의 3점슛을 몰아넣으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변연하는 '코트 안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뭔가'라고 똑같이 물었다. 그러자 그녀 역시 잠시 고민한 끝에 "자신감이죠"라고 했다.
그녀는 "초반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면 안된다. 항상 내 슛이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슈터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코트 밖에서는 그런 실력을 키워야 한다. 때문에 "엄청난 슛 연습을 해야한다. 그래야 코트에서도 자신감이 당연히 생긴다"고 했다.
여자농구의 두 레전드의 말은 기본적이지만,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이 실종된' 한국 남녀 농구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코트에서 자신감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 끝에 얻을 수 있는 심리적 자산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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