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올 시즌 과도기에 있다.
최진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황선홍 전 감독이 만들어놓은 패싱게임에 속도라는 색깔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색깔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시즌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달 24일 하노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3대0 승)는 추운 날씨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제 모습을 보이기 어려웠다. 두번째 경기였던 2월24일 광저우 헝다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0대0 무)은 수비적인 전술로 임했다. 최 감독이 광저우전 이후 "수비 연습 한번 잘했다"고 웃었을 정도.
2경기에서 ACL 본선행, 원정 승점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최 감독이 강조하는 '스피드축구'가 나오지 않았다. 최 감독도 잘 알고 있다. 2일 홈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와의 ACL 조별리그 2차전은 새로운 포항을 볼 수 있는, 아니 보여줘야 하는 무대다. 최 감독은 "포항을 향한 우려는 잘 알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나가고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리스크는 있다. 포항의 DNA는 도망가지 않는다. 우라와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포항은 광저우전에서 승점 1점을 얻으며 기분좋은 첫발을 뗐다. 포항은 ACL에서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ACL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일정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우라와전 승리는 ACL 조별리그 전체를 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승점 3점을 위해서는 소극적인 경기 보다는 적극적인 공격축구가 필요하다. 최 감독도 "이 전 경기들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홈에서 어떤 경기를 할 것인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공격축구를 강조했다.
하지만 우라와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시드니FC와의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2016년 J리그 개막전, 가시와 레이솔과의 원정경기엣 2대1로 이겼다. 우라와전의 키포인트는 허리다. 포항의 장점은 2선 공격수다. 문창진 심동운 이광혁 강상우 등 양과 질에서 모두 K리그 최고 수준이다. 포항은 올 시즌 제로톱에서 원톱으로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최호주와 양동현이 번갈아 가며 최전방을 지키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결국 2선에서 해줘야 한다. 하노이전에서도 2선에 포진한 심동운이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포항의 2선 공격수들이 우라와의 짜임새 있는 허리진을 상대로 어떤 공격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최 감독은 "미드필드쪽에 변화를 줬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분명 우라와전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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