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흑이 덤을 내기 힘든데요? 믿을 수가 없네요."
김성룡 9단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는 어조였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세돌(흑)과 알파고(백)의 1국은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이세돌은 경기 초반 포석부터 다소 리드를 내줬고, 중반 한때 만회하는 듯 했지만 치명적인 반격을 허용한 끝에 약 3시간 30분, 186수만에 돌을 던졌다.
이세돌의 입가에는 답답한 듯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불계패를 믿을 수 없는 기색이 역력했다. 바둑 기사들은 패배 후 복기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하지만 이세돌과 복기를 해줄 선수가 없었다. 상대가 '인공지능' 알파고였기 때문이다.
"아 복기를 못하네요. 이세돌 9단은 복기를 하고 싶을 텐데…"
KBS 해설을 맡았던 박정상 9단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세돌을 걱정했다. 이세돌은 난감한 표정으로 알파고를 대신해 착수를 맡았던 개발자 아자 황과 복기에 나섰다. 아자 황은 아마 6단의 기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세돌의 복기 상대로 어울리진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현장에 아내 김현진 씨와 딸 혜림을 동행한 채 나타났다. 이세돌은 실험적인 포석을 펼치며 알파고를 테스트했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해설에 나선 바둑인들은 여유가 넘쳤다. 이날 경기의 유튜브 중계를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초반 실수가 많다. 판후이 2단과의 지난 10월 대결 이후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석을 모른다"라고 혹평했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벌어진 결과, 1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듯한 모습이었다. 해설자들은 130-150수를 전후해 일찌감치 계가에 나섰다. 결과는 놀랍게도 알파고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성룡 9단을 비롯한 각 방송 해설진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160수를 넘어서자 바둑은 반면승부(흑백의 집이 비슷한 상황)로 접어들었다. 덤을 고려하면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김성룡 9단은 "흑이 덤을 내기 힘들다.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알파고의 실수가 많았는데도 크게 이기고 있다"라며 "인공지능의 계산이 예상보다 더 정밀했다고밖엔 해석할 수 없다"라며 혀를 찼다. 이세돌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패배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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