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992년 우승 이후 24년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속상함 기간이 역대 최장이다. 효과적이지 못한 전력강화, 무기력한 모습, 2% 부족한 파이팅, 뭔가 모를 아쉬움 등은 '롯데병'이라는 극단적인 단어로 귀결된다. 다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롯데의 지난 6개월 행보.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지만 기대감은 충분하다. 이미 시행했어야할 개혁들을 이제서야 시작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있지만 올바른 변화엔 채근보다는 격려가 어울린다.
롯데는 이달초 대대적인 프런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현장(선수단)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전력지원 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프런트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 지원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력분석요원 강화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5명의 전력분석요원을 운용해왔다. 타팀과 비슷했다. 덕아웃에 기록원 겸 전력분석요원 한명이 자리한다. 감독, 코칭스태프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 중 벌어지는 부분을 체크, 분석한다. 또 두명은 1군 경기중 백네트 뒤쪽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데이터해 덕아웃으로 내려보낸다. 상대 투수의 투구분석 뿐만 아니라 아군 전력분석도 필수다. 구속 저하 등은 투수교체 타이밍을 판단하는 주요 자료다.
여기에 또 다른 두 명은 원정분석요원이다. 다음 맞붙게 되는 상대팀의 경기를 미리 보며 전력분석을 하게 된다. 조만간 상대하게될 팀의 장단점과 변화요인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롯데는 올해부터 기존 5명 외에 2명의 2군 전력분석요원을 증강 배치했다. 2군 경기도 1군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경기 데이터를 종합관리하기로 했다. 2군 선수들의 지속적인 기량발전과 부상 재활을 하는 선수의 경우 컨디션 점검도 가능하다. 성장잠재력이 있는 신인의 경우 장단점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타 팀의 경우 2군 경기에는 전력분석요원을 따로 배치하지 않는다. 2군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잠재력 등은 2군 코치들이 1군 코칭스태나 감독에게 보고하는 체계다.
롯데는 올해 2군 훈련장이 있는 상동구장과 1군 선수단 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힐 참이다. 부상이나 부진에 빠진 1군 선수들의 조속한 복귀를 돕고, 가능성 있는 2군 선수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사직구장 흙도 교체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사용하는 좀더 점성이 강한 흙으로 교체했다. 경기력 강화, 특히 허술한 내야수비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좋은 흙, 좋은 그라운드 컨디션은 상대에게도 좋지만 내야수비로 골머리를 싸맨 롯데에 더 유리할 수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흡족한 표정이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다. 팀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롯데는 최근 팀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불펜진 강화, 손아섭-황재균 잔류, 오랜만에 핵심선수 부상없는 3월, 전력분석 강화. 올해 곧바로 결실을 맺을 지, 좀더 시간이 걸릴 지는 알수 없지만 롯데 자이언츠가 요동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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