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위즈의 몸값 1위 유한준(35)이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오프시즌 4년간 60억원을 받는 조건에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연봉은 6억원. 캠프에서는 베테랑답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시범경기엔 비교적 최근이 돼서야 출전했다. 13일 수원 SK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5일까지 성적은 2경기에 출전해 5타수 1안타. 지난해 최다 안타왕의 정교한 배팅을 기대한 kt 팬들은 살짝 실망했다.
하지만 유한준의 경기력은 여전했다. 16일 수원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 유한준은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좌익수를 제외하고 어느 포지션이나 상관없다"는 말을 조범현 감독에게 했고, 캠프 때부터 중견수로 실전을 소화했다.
기다리던 한 방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2회 3루수 땅볼, 4회 우전 안타를 터뜨린 뒤 0-5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오른손 김기태의 실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볼타운트 1S에서 한 가운데로 커브가 들어오자 115m짜리 스리런포로 연결한 것. 시범경기 첫 장타가 홈런이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이었다. 5회 1사 1,2루 삼성 이지영이 친 타구는 워닝 트랙까지 날아갔고, 빠르게 타구 판단을 한 그는 담장 앞에서 포구에 성공했다. 조범현 감독은 7회초 수비부터 유한준을 빼고 중견수 자리에 배병옥을 넣었다.
유한준은 경기 후 "팀을 옮기고 처음으로 kt 팬들 앞에서 기록한 홈런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노린 것은 아니고 자신있게 휘두른 것이 방망이에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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