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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거박'은 악플러다. '국민거품박병호'라는 이름으로 포털사이트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던 이 인물은 박병호 관련 기사가 나올 때면 언제나 등장해 그를 폄하하는 악플을 달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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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라도 박병호가 부진한 날이 오면 '국거박'의 악플은 더욱 불을 뿜었다. 물론 박병호가 다시 부진을 털고 활약하는 날이면 자취를 감추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다시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여지 없이 나타나 그를 향해 날선 비난을 던지고는 했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과 박병호 측이 법적대응을 고려 중이라는 말 할 정도였고, 이에 대중들이 환호를 보낼 정도였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국거박=악플러 중에서도 정도가 심한 자'라는 공식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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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J 엔투스의 원거리 딜러 '크레이머' 하종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개막 전 강등권으로까지 평가받던 CJ 엔투스를 중위권으로 이끌고 있는 그였지만, '국거박의 분신'들에게는 좋은 멋잇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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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수단이나 대응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구단 측에서도 할 말은 있다 이를 제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e스포츠 구단들이 '국거박 사태'를 두고 넥센 히어로즈가 한 것과 같은 악플러를 향한 법적대응을 표명하기는 어렵다. 구단 운영하기 위해 준비된 인력의 수가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전문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어리기 때문에 법적인 대응을 하게 될 경우에 오히려 선수들의 경기력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구단측의 강경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한 번 팬이 되기로 마음 먹으면 어지간해서는 응원하는 팀을 바꾸지 않는 구기종목의 팬문화와는 달리 응원하는 팀을 상대적으로 쉽게 바꾸는 팬문화 역시 이런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아무래도 종목 자체가 지니고 있는 역사가 구기종목에 비해 그리 긴 편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의 구단을 향한 충성심도 흐릿한 편이기에, 자칫하면 구단 정통성이 성립되기 전에 팬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결국 상처받는 것은 선수들이다. 이러한 압박감을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경기를 잘 하면 될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과도한 압박감은 경기력 저하를 불러올 뿐이다. '현실이 싫으면 노력하면 될 일 아니냐'고 말하는 기성세대의 '근성론'을 부정하면서도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에게 그런 '근성론'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은 자기모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팬덤 스스로의 자정작용을 기대하기에는 이미 선수들을 향한 비난의 수준이 정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구단 측의 좀 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이 필요한 것이 지금의 LCK다.
김한준 게임 담당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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