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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규가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서막이 2011년 초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그는 2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3월 세계 무대를 정복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1500m에 이어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미완의 대기에서 쇼트트랙의 얼굴로 우뚝섰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전망도 한층 밝았다. 노진규의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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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4년 1월 훈련 도중 팔꿈치 골절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팔꿈치 수술과 함께 어깨 치료도 시작했다. 그러나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거하려던 종양은 애초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악성인 골육종이었다. 노진규는 왼쪽 견갑골을 들어내는 큰 수술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받았다.
소치올림픽이 막을 내린 직후인 3월, 그는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가 함께하는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대리 수상한 노진규의 아버지 노일환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진규가 주위의 도움 덕분에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상이 진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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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이자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27·강원도청)은 4일 노진규의 SNS 계정을 통해 '진규가 4월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며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아홉 살 때 누나를 따라 스케이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노진규는 차가운 빙판위에 뜨거운 꿈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31)는 한국체대 후배의 죽음에 '진규야 함께 했음을 영원히 기억할게. 스케이트에 대한 너의 열정 잊지 못할거야. 빙판 위에 너는 정말 행복해 보였고 늘 최고였어. 고마웠고 많이 그리울 거야'라며 추모했다. 그는 노진규, 샤를 아믈랭(캐나다)과 함께 시상식에서 찍은 사진도 올렸다.
노진규와 국제대회에서 경쟁했던 외국 선수들도 SNS 계정을 통해 애통함을 전했다. 캐나다의 간판스타 샤를 아믈랭(32)은 '오늘은 슬픈 날이다. 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노진규가 세상을 떠났다. 정말 안타깝다. 그는 2011년 세계챔피언이었다.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슬퍼했다. 영국 대표팀의 잭 웰본(25)도 페이스북 계정에 노진규와 경기하는 사진을 올리며 '노진규, 당신의 최고의 스케이터였다'고 애도했다. 노진규의 빈소는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5일 오전 7시 열린다.
그의 생애는 길지 않았다. 하지만 빙판에 뿌려진 노진규의 향기는 쇼트트랙 역사 속에 영원히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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