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5일 서남원 감독(49)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 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던 KGC인삼공사다. 변화가 불가피했다. 첫 단추는 감독 교체였다. KGC인삼공사가 서 감독을 데려오면서 리빌딩 첫 단추를 꿰었다. 서 감독은 "구단이 나를 선택해서 고맙다. 구단과 팬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며 "최대한 탄탄하고 힘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이 생각하는 변화. 그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서 감독은 분위기를 첫 손에 꼽았다. 그는 "계속된 부진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한 뒤 "일단 얼굴 피고 미소 지으며 당당하게 움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터였다. 서 감독은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잘 정착한다면 분명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술적인 부분도 빼놓지 않았다. 서 감독은 "선수들 구성을 일단 맞춰야 한다. 큰 틀로 가자면 지금 단조로운 공격보다는 공격분포를 다양화하려는 생각이다. 센터를 많이 활용해서 공격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2014~2015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고배를 마셨지만 기념비적인 성과였다. 하지만 서 감독은 팀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도로공사에서 더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구단 고위층에서 감독교체를 원했다"며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최고위층의 선택이라 팀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 감독은 서운함을 털어버리기로 했다. 그는 "도로공사에서는 좋은 기억뿐이다. 이제는 KGC인삼공사에 왔으니 적으로 만나게 됐다"면서도 "도로공사 선수들을 잘 알고 있으니 아무래도 마주치면 더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지 않나"고 했다.
반가운 얼굴도 마주했다. 서 감독은 도로공사 감독시절 리베로 김해란과 세터 이재은을 지도했다. 서 감독은 "리베로와 세터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 있어 초반 전술구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서 감독은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서 감독은 "오랜 시간동안 코치, 감독을 하면서 남자선수, 여자선수 모두 함께 해봤다. 하지만 여자선수들을 대하는 것이 참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는 남자보다 섬세하다. 심리적 갈등도 많이 온다. 앞에서는 '예 알겠습니다'해도 지켜보면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다(웃음)"고 했다. 여자선수들을 대하는 서 감독만의 비기도 있었다. 그는 "가끔 분위기가 냉랭하다 싶을 땐 선수들에게 '나도 삐졌다. 너희만 삐질 줄 아냐. 나도 삐질 줄 알다'고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서 감독은 "뭐 지난 시즌 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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