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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세기 전, 네덜란드 출신으로 온 유럽을 뒤흔들었던 여인 마타 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드라마틱한 삶이 우리 자본과 노하우를 통해 서울 한복판에서 되살아났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뮤지컬 '마타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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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36곡의 드라마틱한 넘버들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갈구한 한 여인의 삶을 감동적으로 형상화했다. '예전의 그 소녀' '마지막 순간' 등은 깊은 잔상을 남긴다. 잭 머피의 노랫말도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그에 앞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오필영 디자이너의 무대다. 그야말로 넋을 쏙 빼놓는다. 약 30개의 모터를 하나의 콘솔로 제어하는 무대 장치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세트를 무대 위에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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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인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너무 설명적인 대사들이 많아 이야기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1막이 그렇다. 임춘길이 맡고 있는 해설자 역의 캐릭터도 어정쩡하다. 해설자 역은 대개 풍자극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캐릭터인데 이 작품 색깔과는 맞지 않아보였다. 그러다보니 마타 하리의 기구한 외면적 삶과 순수한 내면 세계의 대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배우들이 캐릭터잡기가 쉽지 않았을 듯 하다.
'마타 하리'는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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