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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 방송인이다. 유재석이 이렇게 공개석상에서 호언장담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자신감은 곧 증명이 됐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에 밀려 오랫동안 시청률 부진에 늪에 빠졌던 '런닝맨'이 점차 상승 기류를 탄 것. 지난 3일 방송분이 전 주 방송분(5.4%)보다 무려 2.6%나 시청률이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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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박용우, 정철민 PD는 "'런닝맨'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다"며 쑥스러워했다. 인터뷰 내내 3명에게서 프로그램, 멤버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이 잔뜩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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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분 시청률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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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던 프로그램의 연출을 넘겨받게 된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박: 시청률이 아쉽긴 했지만 '런닝맨'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야구로 치면 사실상의 패전 상태가 아니라 한두 점 정도 뒤진 상태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충분히 반등과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정: 촬영과 편집량이 어마어마 하다. 일정도 정말 살인적이다. 그래서 PD들 사이에 '런닝맨'이 기피 프로그램 1위다.(웃음) 하지만 전투력과 경험치를 쌓기에 이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난 원래 초창기 '런닝맨'의 막내 조연출이었다.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알기 때문에 회사에서 '런닝맨'의 연출을 맡으라고 했을 때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내 때와 달리 여러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넓어진 안목과 혜안을 갖고 막내 때와 또 다른 재미를 가진 '런닝맨'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박: '런닝맨' 전에 '정글의 법칙'을 했었다. 정글에서 배운 전투력이 '런닝맨'을 하면서 많이 도움이 됐다.(웃음) '런닝맨'이 굉장히 '하드'한 프로그램이긴 한데, 동기 PD들과 함께 연출을 맡게 돼 도움이 많이 됐다. 각자 야생 버라이어티, 시트콤, 스튜디오 예능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연출을 맡다 와서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
-그동안 '런닝맨'이 지나치게 만화적이고 유치한 '아동용 예능'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부터 '선거' 이슈를 접목시킨 게임 등 변화를 주는 것 같다.
정: 분명 과거 초능력, 슈퍼 히어로 등 설정을 재미있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처럼 조금은 유치할 수 있는 설정이 외면 받는 때도 있다. 예능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트렌드와 시청자의 수요에 따라 그 어떤 '재미있는 것'이라면 다 해볼 생각이다. 다만 무엇이든 '소통'에 초점을 두려한다.
모든 소통은 시의적절함 속에서 나온다. 현재 시청자들이 기장 원하는 바를 시의적절하게 구현하는 게 소통이라 생각한다. 게임에 '선거'라는 이슈를 접목시킨 이유도 그렇다. 중요한 건 '런닝맨'스러움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소통에 중점을 두려고 진중하고 무겁게 풀어낸다면 그건 '런닝맨'이 아니다. '런닝맨'다운 에너지와 재미는 잃지 않을 거다.
정: 아까도 말했듯 '재미'를 위해서라면 경계를 두려하지 않는다. 요즘 왜 '이름표 뜯기'를 안하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히 '시청률이 안 나와서'라고 말할 수 있다. 시청률이 낮다는 건 수요가 적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고전적인 게임들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다. 필요한 때가 온다면 자연스럽게 꺼내올 수 있다. 이유가 있고 수요가 있다면 얼마든지 유치한(?) 게임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런닝맨'이 국내가 아닌 중국을 위한 '중국용 예능'이라는 시선도 있다.
정: 이전 연출자의 의도를 100%로 알 수는 없지만, 전임인 임형택 PD님은 단 한번도 중국을 의식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지 않았다. 회의 때도 '중국을 겨냥해야 하니 이런 걸 해야 한다'는 말을 꺼낸 적이 없다. '런닝맨'이 중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런 오해와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런닝맨'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뭘까.
박: '런닝맨'이 갖고 있는 포맷의 유리함 때문인 듯 싶다. '런닝맨'은 토크보다 게임이 중시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런닝맨은 해외용'이란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려 한다. 앞서 말한 '시의적절한 소통'을 녹여내려는 시도도 그 중 하나다. 수출과 내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새로운 PD들과 함께 가게된 '런닝맨'을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정: 이전 '런닝맨'이 야외 게임 버라이어티 였다면, 지금의 '런닝맨'은 그냥 버라이어티가 될 거다. 야외에서 할 수 도 있고 스튜디오에서도 할 수 있으며, 게임을 할 수 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규정짓고 싶지 않다. '런닝맨'을 '버라이어티한 버라이어티'로 만들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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