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범은 붙잡았지만, 승리는 놓쳤다. 손에 쥐고 있던 승리가 마지막 순간 손가락 사이로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누군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다른 누군가는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관중석에서 승리의 환호 대신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최근 소매치기범을 잡아 선행상을 받으며 한껏 고무돼 있던 상주 상무는 9일 열린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1-0으로 상주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후반 추가 2분, 단 몇 분을 버티지 못하고 수원FC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주의 순간적인 불찰과 수원FC의 끈질긴 뒷심이 빚어낸, 양팀의 희비가 엇갈린 무승부였다.
올 시즌 클래식 돌풍의 주역 수원FC를 맞이한 상주는 전반전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꼭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저돌적인 플레이로 이어졌다. 임상협, 황일수, 박준태는 수원FC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공략해 전반 29분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황일수의 크로스를 박준태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수원FC는 상주의 공세에 휩쓸려 내내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상주는 골문을 지키기 위해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틈틈이 역습도 노렸다.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승부는 상주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었다. 그대로 마무리만 잘하면 됐다.
그러나 방심은 곧 위기로 이어지는 법. 후반 추가 2분, 수원FC가 마지막 반격을 날렸다. 상주 진영으로 돌파해온 김혁진이 스루패스로 찔러넣은 공을 이승현이 왼발로 마무리 지었다. 극적인 동점골. 경기장이 요동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스포츠 격언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상주와 수원FC는 무승부로 똑같이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러나 그 값어치는 다르다. 상주에겐 원래 3점이었어야 할 '아쉬운 1점'이고, 수원FC에는 기대하지 못했던 '보너스 1점'이다.
결과만 보면 수원FC가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하지만 상주에도 소득은 있었다. 공격진의 부활이다. 특히 선제골을 합작한 황일수와 박준태의 활약이 돋보였다. 잃어버린 승점 2점에 대한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황일수는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며 스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아슬하슬하게 골문을 벗어나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만, 여러 번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제골의 주인공 박준태도 돋보였다. 지난해 상주에서 단 2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박준태는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전반 초반 드리블에 의한 개인 돌파 뒤의 슈팅은 상주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탁월한 위치 선점으로 자신에게 찾아온 찬스를 득점으로 완성했다. 이정협 조동건 한상운 등 지난해 챌린지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전역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채울 공격 재원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조진호 상주 감독은 내용에서 희망을 찾았다. 조 감독은 9일 경기 직후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경기력도 좋았고 전후반 득점 기회도 많았던 점에서 우리가 승리를 위해 일주일 동안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되었던 것 같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또 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음 경기는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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