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홈 경기 '수원전 징크스'탈출에 실패했다.
제주는 원정팀의 무덤이다. 제주는 최근 3시즌 동안 홈에서 24승14무18패를 기록했다. 지리적 특성상 제주공항에서 내린 뒤 서귀포에 위치한 경기장까지 버스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원정팀의 피로도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제주는 언제나 원정팀들이 피하고 싶은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수원 입장에서 제주 원정은 반가운 여정이다. 수원은 지난 2013년 이후 제주 원정 6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수원은 6월과 8월 가진 제주 원정경기에서 각각 4대3, 4대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단 1승(4무2패)에 그치고 있는 수원이다. 그만큼 제주를 맞아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각오였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원에 리드를 하면서도 역전패 당했다. 내 불찰"이라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서 이번에는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응수했다. 서 감독은 "제주는 측면과 미드필드진이 강하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허리싸움을 잡고 후반에 골을 노려볼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전 강세의 이유도 밝혔다. 서 감독은 "그 동안 경기 하루 전 제주에 갔다. 하지만 이틀 전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숙소도 더 좋은 곳을 잡아달라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제주 원정에서 계속 이기고 있다"며 웃었다.
수원의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여파와 제주의 징크스 탈출 열망이 더해진 탓인지 경기는 시종 제주의 분위기로 흘렀다. 그러나 수 차례 기회에도 수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수원의 후반 기세에 밀렸다. 서 감독은 경기 전 공언한대로 후반에 권창훈 조동건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서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권창훈이 후반 29분 선제골을 넣었다. 다급해진 조 감독은 후반 33분 이근호까지 투입하며 징크스 탈출 의지를 불태웠다.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후반 39분과 후반 41분 각각 이광선, 마르셀로의 연속골로 2-1로 뒤집었다. 하지만 너무 들떠있어서 였을까.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44분 선제골의 주인공 권창훈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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