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선발 요원 안영명(32)이 드디어 1군 무대에 입성했다. 이제 로저스만 돌아오면 한화 이글스 투수진은 '완전체'가 된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안영명을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언더핸드 정대훈이 2군으로 내려갔다. 이로써 한화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두 명의 선발 요원(안영명, 로저스) 중에서 안영명을 먼저 포함시켰다. 이제 로저스만 남았다.
안영명은 올해 한화의 핵심 선발 요원으로 기대됐다. 로저스에 이어 2선발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해 35경기에 나와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하며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토종 10승 투수가 됐기 때문. 안영명 또한 고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강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뜨겁게 다지고 있었다. 마침 올해를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에 의욕이 더 컸다.
하지만 부상으로 안영명의 의욕이 잠시 꺾였다. 고치 캠프 막판 다리에 봉하직염이 생겨 훈련을 쉬었다. 또 오키나와로 이동해서는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에 나와 1패에 평균자책점 24.92의 부진을 기록했고, 어깨 통증까지 생겼다.
결국 안영명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채 2군에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한화의 시즌 초반 선발 붕괴 현상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안영명은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 준비를 했다. 지난 2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 퓨처스 경기 때 선발 로저스의 뒤를 이어 나와 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컴백 테스트를 했다. 당시 기록은 썩 좋지 않았다. 홈런 1개와 볼넷 2개로 1점을 내줬고, 직구 최고 구속 역시 140㎞에 그쳤다. 때문에 1군 복귀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팀 사정상 조금 빨리 1군에 돌아오게 됐다. 현재 한화는 3연승을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박정진과 송창식 윤규진 권 혁 정우람 등 필승조가 모두 28~29일 경기에 연투를 했다. 따라서 안영명의 1군 조기 복귀에는 두 가지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여진다. 일단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한 안영명을 1군에서 던지게 해 경기 감각을 찾도록 하는 동시에 팀 불펜의 과부화를 줄이기 위한 의도다. 어차피 안영명은 실전에서 던져야하는 시기다. 그럴 바에야 2군보다는 1군에서 던지게 하는 게 선수와 팀에 모두 이익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