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이번주 행보가 순조롭다.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을 스윕한 뒤 잠실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만나 첫 두 경기서 승과 패를 주고받았다. 8위까지 내려갔던 순위가 22일 현재 4위로 향상됐다.
LG의 선발 야구가 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를 낳았던 새 외국인 투수 코프랜드가 지난 20일 넥센전에서 6⅔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LG 입단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영건' 이준형도 지난 18일 kt를 상대로 5⅓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3연패를 끊었다. 또다른 선발 소사와 류제국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으니 양상문 감독도 5월 레이스에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양 감독은 "승률 5할 이상으로 왔으니 안 내려가도록 한경기 한경기 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2년 연속 11승을 올렸던 우규민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우규민은 2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최근 3연패에 늪에 빠지며 평균자책점도 5.01로 치솟았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6일 삼성전서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 뒤 3경기 내리 5회 이전 강판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LG는 2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우규민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2군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정현욱을 지난달 22일 이후 한 달만에 1군에 복귀시켰다. 우규민이 1군서 제외된 것은 2014년 7월 10일 이후 682일만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은 일단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부상은 아니다"면서 "몸이나 정신이나 100프로 상태가 아닌 것 같다. 본인의 공을 못 던진고 있다. 워낙 손놀림이 좋은 선수라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는 다음 주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갖는데, 두산과의 3연전에 순서가 찾아오는 우규민의 자리에 새로운 선발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양 감독은 "대체 선발은 고민중"이라고 했다. 우규민의 부진에 대해 양 감독은 체력 문제를 언급했다. 2년 연속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키며 150이닝 이상을 던진만큼 올시즌 한 번 정도는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은 했었다. 체력이 부담스러울 경우 제구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우규민은 3연패 동안 피안타율 4할8푼1리에 홈런 3개를 얻어맞았다. 16실점 가운데 비자책점이 하나도 없었다. 난조의 원인은 순전히 본인 탓이었다.
양 감독이 보기에 우규민에게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상이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2군 등판은 필요없어 보인다. 우규민이 빠지기는 했지만 양 감독은 다음 주 순서대로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로 했다. 24~26일 울산 롯데전에 이준형, 류제국, 코프랜드를 내보내고, 27~29일 두산전에는 대체 선발과 소사, 이준형을 선발등판시킬 계획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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