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19경기, 23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아홉수'를 힘겹게 넘겼다. 빅리그 첫 시즌에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박병호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팀은 연패에 빠졌고 박병호도 아직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박병호가 긴 침묵을 깨고 시즌 10호 솔로포를 쳤다. 그는 6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48경기만에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시즌 10호 솔로포, 19경기 만에 아홉수 극복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드류 스마일리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91마일(약 146㎞) 포심 패스트볼에 당했다. 그는 1-1 동점인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스마일리의 74마일(약 119㎞)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 2층까지 타구를 날렸다. 홈런 비거리는 123m. 박병호는 지난달 14일 클리블랜드전 8~9호 홈런 이후 19경기 만에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넘어섰다. 4번 타자로 친 첫 홈런이다. 또 좌완 상대로도 마수걸이 홈런을 빼앗았다.
박병호는 최근 타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타격폼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타격전 왼쪽 다리의 움직임을 줄였다. 거의 들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의 150㎞ 이상 빠른 공에 좀더 빨리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직구에 재빨리 반응해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은 그런 변화의 완성 단계로 보지 않고 있다. '과도기'라는 것이다.
박병호는 4회 세번째 타석에선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몸쪽으로 날아온 91마일 포심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빗맞았다. 4-4로 팽팽한 6회에는 상대 구원 에라스모 라미레즈에게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도 95마일(약 153㎞) 포심에 헛스윙하고 물러났다. 박병호는 5-5로 동점인 8회 2사에서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이번엔 90마일(약 145㎞) 포심에 타이밍이 늦었다.
박병호는 이날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2할1푼7리, 출루율은 3할7리, 장타율은 4할6푼4리.
이번에도 변화구 강타, 직구에는 범타
그는 변화구를 강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볼 수 있다. 10홈런 중 변화구를 친 게 7개, 직구는 3개였다. 하지만 아직 직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탬파베이전에서도 포심에 4차례 범타로 물러났다. 구속 145~153㎞ 사이의 직구에 정확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타격폼 조정으로 배팅 포인트를 평소 보다 앞쪽으로 당겼다. 그는 상대 투수의 밋밋한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직구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지 못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의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에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1회 조 마우어의 선제 타점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2회 탬파베이 로간 모리슨에게 솔로포로 동점(1-1)을 허용했다. 미네소타는 3회 박병호, 로비 그로스만의 연속 타자 홈런, 바이런 벅스턴의 적시타로 3득점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4회 모리슨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뒷심 부족 미네소타 3연패
미네소타는 템파베이 이반 롱고리아에게 6회 동점(4-4) 솔로포, 그리고 8회 역전(4-5) 솔로포를 맞았다. 미네소타는 8회 반격에서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솔로포로 다시 동점(5-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뒷심이 달렸다. 9회 브래드 밀러에게 결승 타점을 내주며 5대7로 졌다. 마무리 케빈 젭슨이 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미네소타는 3연패로 시즌 40패째(16승)를 당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막판 허약한 뒷문 때문에 무너진 미네소타를 두고 '솔로포 3방도 뒷문이 약한 트윈스를 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 등 솔로포 3방을 치는 동안 탬파베이는 홈런 4방을 날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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