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40·KIA 타이거즈)이 7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간절함으로 달력의 날짜를 지우고 있다.
임창용은 현재 징계 중이다. 1,2군을 포함한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3군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자숙하는 한편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KIA는 14일까지 58경기를 치렀다. 우천취소가 없다면 7월1일부터 임창용이 공식 경기에 뛸 수 있다. 앞서 김기태 감독은 "징계가 풀리면 바로 1군에 부를 것이다. 몸만 아프지 않으면 된다"고 예고한 상황. 임창용도 팀이 73경기째를 치르는 시점에 맞춰 100%의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실전 피칭 단계에 막 접어들었다. 그는 13일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 했다. 1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6㎞, 변화구로는 커브만 던졌다. 김정수 3군 코치는 "본인이 선발로 나가길 원하더라. 16일 다시 한 번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에 나가 2이닝 소화하고, 24~25일 삼성 3군과의 경기에 연이틀 등판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임창용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직구가 146㎞까지 나왔다'고 하자, "그렇게나 많이 나왔어요?"라고 물으며 "기분 좋다"고 했다. 또 "아직 살아있네. 솔직히 오늘 140㎞ 초반대 나올 줄 알았는데 중반까지 나왔다. 앞으로 150㎞는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보였다.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면서 "이번이 첫 등판인데 나쁘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징계 얘기가 나오니 눈빛이 좀 달라졌다.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는 "KIA 경기를 매일 보고 있다. 앞으로 15경기(13일 기준으로) 남아 있는데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면서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8시까지 출근이다. 오전에는 스트레칭 위주로 훈련을 하고 오후에 하루 걸러 공을 던지고 있다"면서 "나이를 먹으니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전날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밤 경기가 아니라 힘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완벽한 컨디션으로 합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 때 한일 야구를 호령한 임창용은 그렇게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잠깐의 실수로 밑바닥까지 내려왔지만,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야구장이란 사실은 변함 없다. 또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임창용은 몇 차례나 "징계가 풀릴 때 몸 상태가 100% 돼야 한다"고 했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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