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작된 2016시즌 KBO리그의 다득점 현상이 6월에도 계속 되고 있다. 요즘 KBO리그 구장에선 연일 타자들이 투수들을 두들겨 대고 있다.
16일 전국에서 벌어진 5경기 중 3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이 쏟아졌다. 넥센이 롯데를 상대로 10점을 뽑아 승리했다. SK는 삼성에 11득점, 두산은 KIA에 13득점했다.
야구에서 한 팀이 한 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뽑는 건 엄청난 득점력이다. 그런데 요즘 KBO리그에선 이런 다득점이 흔한 일이 돼 버렸다. 15일에도 롯데가 넥센을 상대로 11득점, SK가 삼성을 상대로 13점을 뽑았다. 14일엔 NC가 LG를 두들겨 10점을 올렸다.
현재 KBO리그는 타자들이 투수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몇년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이 굳어지고 있다.
16일 현재 규정 타석을 채운 타율 3할 이상 타자가 무려 33명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 중 타율 3할 이상이 50%을 넘기고 있다.
반면 두들겨 맞고 있는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수치가 나쁘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이 3점 아래인 선수는 넥센 신재영(2.95)이 유일하다.
10개팀의 전체 평균 타율이 2할8푼5리로 매우 높다. 타력이 센 선두 두산의 팀 타율은 3할3리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형편없다. 10개팀의 전체 평균자책점은 4.97이다. 가장 투수력이 좋은 NC의 평균자책점도 3점대가 아닌 4.05다.
KBO리그는 최근 몇년간 A급 토종 투수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10팀에서 토종 선발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는 팀이 거의 없다. 우수 자원이 없다보니 외국인 투수들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선발 자원이 없다면 불펜도 선수층이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요즘 경기를 보면 선발이 무너진 경기에선 어김없이 상대편에서 다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사령탑들이 경기가 초반에 기울어지면 다음 경기를 감안해서 우수한 불펜 투수들을 등판시킬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지고 있는 팀에서 허약한 불펜 투수들이 대량 실점하는 경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 투수들은 타자들의 기량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타고투저'는 지금 추세라면 계속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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