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3개면 됐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기회. 그것도 71경기만이었다. 1982년 OB 베어스(68경기) 2008년 SK 와이번스(70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9회말이 문제였다. 26일 인천 SK전, 두산 마무리 이현승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대6 패배. 5-3이던 8회 2사 1,3루에서 등판, 실점하지 않았던 그는 다음 이닝 무너졌다.
선두 타자 박정권은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슬라이더(140㎞)를 툭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김강민도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체인지업(137㎞)을 밀어쳐 우월 2루타로 연결했다. 4번 정의윤은 몸에 맞는 공. 무사 만루에 놓인 이현승은 우완 거포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6번 김성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7번 최 정은 볼넷으로 내보내며 동점을 허용했다. 8번 김민식은 끝내기 좌전 안타.
SK 타자들이 잘 쳤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변화구에 잘 대처했다. 박정권, 김강민 모두 베테랑다운 배팅을 했다. 투수 이현승도 최선의 선택을 했다. 김성현, 최 정을 상대로 펼친 집요한 몸쪽 승부. 둘 모두 그 코스가 약점이기에 배터 박스 안 쪽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애초 그의 강점은 위기에서 몸쪽에 직구와 슬라이더를 꽂아 넣을 줄 아는 배짱 아닌가. 하지만 결과가 나빴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고, 지나치게 코너워크에 신경 썼다. 그렇게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했다.
그럼에도 이현승을 향한 믿음은 변함없다. 현 시점에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없고, 10개 구단 통틀어 여전히 수준급의 클로저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해 팀 블론이 5차례로 롯데와 함께 가장 적다. 불펜들이 가끔 불안함을 보이더라도 7회까지 앞선 경기를 거의 잡아낸 팀이 바로 두산이다. 45승2패, 9할5푼7리의 승률. NC(32승1패·0.970)와 kt(23승1무1패·0.958)에 이어 이 부문 3위다. 그 중심에는 정재훈과 이현승이 있다.
이현승은 지난해 블론 세이브가 총 6번이었다. 6월 중순부터 붙박이 마무리를 맡아 41경기에서 18세이브를 올리면서 한번씩 얻어 맞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를 비난한 두산 팬은 없었다. 그동안 뒷문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기에 응원의 목소리만 보냈다. 김태형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현승이 클로저로 정착해주면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다. 한 시즌을 치르며 대다수 마무리들이 5번 안팎의 블론 세이브를 한다고 봤을 때, 이제 두 번째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또한 결과와 상관없이 구위는 좋아지고 있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최근 5경기 동안 완연한 상승세다. 15일 광주 KIA전 143㎞, 18~19일 대구 삼성전 144㎞, 25일 인천 SK전 144㎞, 26일 인천 SK전은 146㎞다. 다만 영점은 아직 완벽히 잡히지 않은 듯 하다. 예기치 못한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고, 이제 막 몸 상태가 100%로 올라왔다.
이현승은 "시즌 초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 컸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허벅지 상태는 괜찮다"며 "올해 야구가 정말 어렵다는 걸 느낀다. 좀 더 나다운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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